영국 웨일즈의 웰시 자연사박물관에서 116년 동안 가짜 어룡 화석을 속아서 전시

 

 

 

 

 

[글/이항재] 영국 웨일즈에 있는 웰시 자연사박물관(Welsh museum)의 발표(2000년 12월)에 따르면 지난 116년 동안 가짜 어룡 화석을 "완벽한 어룡 화석"으로 속아서 전시해왔다고 합니다.
이 어룡 화석은 1세기도 전인 1884년 빅토리아 시대에 사무엘 알렌(Samuel Allen)이라는 화석 수집가에 의해 박물관에 기증되었는데, 박물관에 올 때 이미 석고 위에 고정된 채로 였고, 아무 의심없이 지금까지 버젓히 100년 넘게 전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석고가 떨어지고 금이 가면서, 박물관 연구팀들은 보수작업을 시작했고, 마침내 이 화석이 두 가지의 다른 어룡인 이크티오사우루스(Icthyosaurus communis)의 머리와 레프토넥테즈(Leptonectes tenuirostris)의 몸통을 짜 맞추고, 나머지 골격 부분(앞 지느러미까지도)은 석고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연사박물관으로서는 참으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는 그런 황당무개한 사건 같지만, 최근 어느 연구자에 따르면, 세계 유명 박물관들에 있는 명화, 유물 등의 전시물 가운데 상당수가 진품이 아닌 위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화석의 경우, 상업적인 가치인식이 널리 확산되어 위조가 성행하는 중국, 모로코, 브라질 등 지에서 유입되는 화석들은 일단 한번 의심을 해보아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모로코에선 적어도 화석 자체를 만들어내진 않더라도 여러 개의 화석을 몰타르에 박아 넣어 합쳐놓은 화석 같은 것은 아예 일반화되었고, 중국의 경우는 눈에 보기에도 위조한 것이 보이는 케이코우사우루스(Keichousaurus)부터 공룡 전문가들도 속아 넘아간 아르카이오랍토르(Archaeoraptor)의 경우까지 반 이상은 가짜로 의심해 보아야 할 지경입니다.
이 박물관은 이 화석을 마저 손질한 다음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화석을 위조했는가"에 대한 실례로서 다시 전시할 계획이랍니다. 여러분도 혹시 화석을 가지고 계시다면,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혹시 가짜는 아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