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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형태의 갑을 가진 이갑류는 실루리아기와 데본기에
해양이나 강어귀 환경에서 번성했던 가장 초기의
물고기이다. 이들은 바다 바닥에서 진흙 같은
것을 퍼내 먹이를 섭취할 수 있도록 잘 적응했다.
납작한 머리방패는 하나로 이루어진 커다란
두 개의 판이 각각 위·아래로 이어져 형성되고
옆쪽으로 눈이 나 있다. 어떤 것은 입 주위에
삽처럼 바깥으로 확장된 판을 갖고 있는 것도
있다. 이갑류의 갑은 조직학적으로 상아질(dentine)과
아스피딘(aspidine)으로 구성된 세 개의 층으로
되어 있어 다른 척추동물의 것과는 성질이
다르다. 가운데 층에는 캔셀라(cancella)라라고
하는 무수히 많은 작은 구멍들이 있다. 몸
옆에는 연속된 비늘들이 다양한 패턴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이 비늘도 조직학적인 측면이나 배열에
있어서 고생대의 다른 무악어류와 다르다.
레피다스피스(Lepidaspis)와 같은 일부
원시적인 형태에서는 위·아래 방패가 작은
비늘이 모자이크와 같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것들에서는 이 작은 비늘들이
모두 융합해서 방패 판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이갑류는 단단한 머리와 딱딱하고 무거운 판으로
구성된 몸을 갖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헤엄칠
때 대부분의 추진력을 꼬리에서 얻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이들에게는 오늘날 물고기들이
표면 제어 도구로 갖고 있는 복잡한 지느러미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생활 방식은
성공적이었고, 화석은 세계 전역에서 발견된다.
이갑류 물고기들은 실루리아기에 급속도로
퍼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리역학적인 측면에서
형태가 좀더 효과적인 모습으로 진화해갔다.
데본기에 가장 번성했던 이갑류는 유선형의
머리방패를 갖고 있는 프테라스피스류(pteraspids)이다.
이들은 갑주의 무게를 줄여 위로 움직일 수
있게끔 부드럽게 휘어진 뾰족한 원뿔형 주둥이를
갖고 있다. 하나의 가시가 판으로 된 몸 위에서
뒤쪽을 향해 부드럽게 돌출해 있어서, 일부는
보호를 위해 일부는 수리역학적인 안정성을
위해 쓰인 것으로 생각된다. 프테라스피스류의
꼬리는 위쪽보다 아래쪽이 더 길어 이것도
머리방패의 무게를 줄여준다. 입은 머리 아래쪽에
있고 복부 판이 아가미를 덮고 있다. 물은
입을 통해서 들어오고, 배출 통로는 이중 분사
전투기의 배출과 아주 유사하게 머리방패의
뒤쪽으로 교묘하게 싸여있다. 아주 납작한
머리방패를 갖고 있는 물고기도 있다. 이들의
아가미 시스템은 유체가 효과적으로 지나갈
수 있게 끔 한 경주용 자동차의 분출 시스템과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적인 진화에도
불구하고 이갑류는 쌍으로 된 지느러미를 발전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헤엄을 치기 위한 힘은 전적으로
몸체와 꼬리에 의존했는데, 아마 이런 아가미
분출 시스템도 조금은 보탬이 됐을 것이다.
이들은 실루리아기에 나타나서 프사모네피스류(psammosteids)를
분지시키고 데본기 후기에 모두 절멸했다.
하지만 이갑류의 마지막 무리인 프사모네피스류도
데본기 말에 모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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